필리핀 마닐라의 번화가 하수구에서 한 노숙인 여성이 기어 나오는 충격적인 모습이 포착되어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되었고, 이에 필리핀 정부가 직접 도움을 제공했습니다.
주요 내용:
- 충격적인 장면 포착: 지난 5월 26일 마카티시의 번화가 대로 하수구에서 한 여성이 흙과 나뭇잎으로 뒤덮인 옷차림으로 기어 나오는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확산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.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공포 영화 ‘링’의 사다코에 비유하며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.
- 정부의 즉각적인 개입: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사회복지개발부(DSWD) 팀이 이 여성, ‘로즈(Rose)’라는 가명으로 불리는 그녀를 추적하여 찾았습니다.
- 생활 지원 제공: 5월 29일, 렉스 가차리안 사회복지개발부 장관은 로즈에게 약 8만 필리핀 페소(한화 약 200만 원)의 생계 지원금을 제공하여 작은 동네 가게(‘사리사리’ 스토어)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. 로즈는 쓰레기를 수집하여 재활용품을 파는 일을 해왔으며, 하수구에서 커터칼을 찾으러 들어갔다고 진술했습니다.
- 파트너에 대한 지원: DSWD는 또한 로즈의 파트너인 ‘제롬(Jerome)’에게 용접 기술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, 그가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용접 기계 구입 등을 도울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.
- 홈리스 지원 프로그램 ‘Pag-Abot’: 이번 사건은 필리핀 정부의 노숙자 지원 프로그램인 ‘Pag-Abot(파그아봇)’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습니다. 이 프로그램은 거리 노숙자 및 가족(FISS)에게 즉각적인 지원(식량, 의류, 위생용품 등)과 함께 장기적인 자립을 위한 교육, 취업 지원, 가족 재결합 등을 돕는 종합적인 프로그램입니다. 2023년 7월 공식 출범했으며, 마닐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.
- 논란 및 비판: 일부에서는 정부의 이러한 개별 지원에 대해 ‘임시방편적인 해결책’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. 거리 노숙자들이 처한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, 안정적인 주거, 식량 확보 등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. 필리핀 마닐라의 노숙 인구는 약 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, 이 중 상당수가 하수구 등 비인도적인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.
이 사건은 필리핀 도시 내 만연한 노숙자 문제와 빈부 격차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.